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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키호테를 불러낸~ 발레 'ALONSO(알론소)' 공연
등록날짜 [ 2021년07월30일 16시59분 ]
 21세기 발레 언어로 탄생한 세르반테스의 소설
 



[더코리아뉴스] 하성인 기자 = 소설 '돈키호테'를 모르는 사람 없고, 발레를 아는 사람이면, 발레 '돈키호테'를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많은 예술인들로부터 회자되어 온 이야기를 이번에는 신현지 B PROJECT 신작, 발레 'ALONSO(알론소/안무 신현지, 각본 이단비)'가 무대에 오른다.

'돈키호테(Don Quixote)'는 문학사에서 ‘인류의 바이블’, ‘인간의 서’로 불리는 작품이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인물을 ‘우스꽝스러운’ 캐릭터로 인식하고 있다. 컨템퍼러리 발레 'ALONSO(알론소)'는 세르반테스의 소설 '돈키호테'의 문학적 가치와 의미를 춤으로 재조명하는 데 의의가 있다.
 

발레 애호가와 전공자들 중에 마리우스 프티파 안무작 '돈키호테'를 모르는 경우는 없고, 문학과 발레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라도 ‘돈키호테’라는 이름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동시에 세르반테스의 소설 '돈키호테' 전편을 읽은 사람도 드물다.

그런데 우리가 알듯이 돈키호테는 우스꽝스럽고, 제정신이 아닌 허무맹랑한 늙은이인 것일까. 우리는 그를 제대로 알고 있는 것일까. 우리는 그의 이름조차 모르고 있었다. 그의 본명은 ‘알론소 키하노(Alonso Quijano)’였다. 
 

1896년, 마리우스 프티파가 안무, 초연한 고전발레 '돈키호테'에서도 돈키호테는 주변 인물로 잠시 등장할 뿐이고, 대부분의 고전발레 작품들처럼 연인들의 사랑 이야기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초보 발레 관람객에게도 권할 수 있을만큼 재밌는 작품이지만 의문이 들었다. 이렇게 오랫동안 발레 작품 속에서 돈키호테는 바질과 키트리의 주변인물로 남아있어야 하는 것일까. 우리는 그가 갖고 있는 열정, 정신과 가치를 춤 속에 너무 오래 잠재워 둔 것은 아닐까. 누군가는 발레 작품 안에서 100년이 넘게 잠들어 있는 이 기사에게 뜨거운 키스를 건네고 그를 깨워야 한다는 데서 발레 'ALONSO(알론소)'는 탄생되었다. 

소설 '돈키호테'의 이야기는 스페인의 라만차 마을에 사는 노인 알론소 키하노가 중세 기사들의 이야기를 탐독하다가 정신이 나가서 자기 스스로를 ‘돈키호테’라고 이름 붙이고 모험에 나서는 데서 시작한다.
다른 누구에 의해서가 아니라 스스로 어떤 사람이 될지 결정하고, 그리고 그 자리에 주저앉거나 생각만 하고 있지 않고 문을 열고 뛰쳐나가서 기사로서의 행동을 한 사람이다. 알론소는 삶에 지치고 늙어가는 육신을 지닌 인간이지만, 그가 불러낸 돈키호테는 이상향을 향해 거칠 것 없이 나아가는 알론소의 또 다른 자아이다.
   
세르반테스 사후에 독일 낭만주의자들은 돈키호테가 갖고 있는 초월성, 세상을 바꾸고 싶어 했다는 구원의 메시지를 갖고 있었다는 점을 파악하게 됐다. 이후 돈키호테는 '이상주의'를 대표하는 인물로 떠올랐다.

발레 'ALONSO(알론소)'는 알론소로 이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우리 안에 잊고 있던 꿈의 기사, 돈키호테를 불러내서 함께 호흡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모두가 풍차이고, 양떼라고 말한 그것도 돈키호테의 눈으로 보면 다르다. 단순히 풍차와 양떼가 아니라 내가 넘어서야 하고 전투해야 하는 무엇이다. 실제 소설 속에서 돈키호테는 온갖 모험 중에 사람들에게 늘 정신 차리라는 소리를 들었고, 집으로 돌아와 그들이 말한대로 ‘정상적인’ 정신으로 돌아온 후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돈키호테를 깨운 자는 알론소이지만 반대로 돈키호테는 알론소를 살아있게 만드는 힘이었다. 이 작품은 ‘알론소’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자신의 마음 깊은 곳에 잠자고 있던 ‘돈키호테’를 깨우는 기회를 안겨줄 것이다.
 

발레 'ALONSO(알론소)'는 우리에게 존재하는 돈키호테와 알론소 키하노의 모습을 남성 무용수의 2인무를 통해 나타낸다. 알론소 역은 현대 미국 댄스시어터 오브 할렘에서 활동 중인 이충훈 무용수가 맡았으며, 돈키호테 역은 와이즈발레단 이원설 무용수가 맡아 두 캐릭터가 돋보이는 각기 다른 호흡과 색깔의 춤을 선보인다.

특히 엔딩 장면은 영화 '베니스에서의 죽음'을 오마주로 완성했다. 역병의 위험에도 불구하고 베니스를 떠나지 않은 작가구스타프 에센바흐가 예술과 미의 정수를 상징하는 소년 타지오를 바라보며 죽음을 맞이하는 영화 속 마지막 장면을 알론소와 돈키호테로 치환하여 표현했다.

이 장면은 우리의 육신이 목숨을 다하는 순간, 우리의 꿈과 흔적, 예술적 정수는 여전히 제 생명력을 갖고 환하게 빛나며 남겨진다는 점을 상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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