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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문학] “얼럴럴 상사뒤야”…기쁨도 설움도 웃음도 눈물도 한바탕 노랫가락으로
등록날짜 [ 2020년08월11일 14시45분 ]
 - 운상 최춘식 장편 소설 <오리지널 얼럴럴 상사뒤야> 치욕의 역사 속 모질게 살아남은 민초들의 삶
 

운상 최춘식 장편 소설 “오리지널 얼럴럴 상사뒤야”, 책 1권 표지


[더코리아뉴스] 
조현상 기자 = COVID-19의 팬데믹 와중에 유래 없는 긴 장마와 태풍에 사람 간에 거리가 생기고 언제 끝날지 모르는 C=19 터널속에 “기쁨도 설움도 웃음도 눈물도 한바탕 노랫가락으로 풀어내며 치욕의 역사 속에서도 모질게 살아남은 민초들의 삶”과 그 마음을 다독거려줄 도서가 원로 작가의 손에 출간되어 우리 곁으로 다가왔다.

작가는 이 책의 제목을 “얼럴럴 상사뒤야”라고 하면서 이렇게 소개했다. “사람은 왜 사는가? 이 원초적인 물음 앞에, 배가 고파서 일어서며, 사기치고 도둑질을 해서라도, 씨 뿌리고 가꾸며 살아가는 인생들의 모습, 여기에 작품의 주제가 살아나고 있다”라고 했다.

“얼럴럴 상사뒤야”는 원로 작가 ‘운상 최춘식’이 2권의 장편소설로 집필했다. 1권의 시작은 전라도를 배경으로 정통성이 없어 노심초사한 선조가 충무공 이순신 장군을 배척하는 시대도 그리면서 조선 말기와 일제 치하의 수탈까지 두루 소설의 소재로 삼아 민초들의 어렵사리 한 삶을 광폭으로 담아냈다. 다소 어지럽기까지 하다. 하지만, 그만큼 작가가 살아온 삶의 넓이만큼이라고도 할 수 있다.

운상은 책에서 “전라도 강진 땅끝마을 마량면은 예(옛)부터 만호성이라 했다. 바다 건너편 고금도는 이궁 선조 때 수군 본영이 자리 잡았던 고절한 지역이다. 뒷동산 장군봉을 거느리고 북향하여 봉화산이 사자상호 늘름하게 펼쳐진다. 봉화산은 왕조 때부터 봉홧불 올려 국가재난을 한양성에 알리던 오대산중의 하나이다. 그 산발치 삼동마을 갯벌에 일정日政의 동양척식이 식민정책 일환으로 간척지 공사가 개시된다. 국파산하재의 난세요, 기미년 만세운동의 환희에 들떴던 시기에, 치밀하고 장기적인 식민지 수탈정책을 위한 전진기지였다.”라면서 “얼럴럴 상사뒤야” 1권에서는 그 실상을 차근차근 밝혀나간다.

“오늘 이 자리가 바로, 천황 폐하님 하늘같은 공덕의 자리므니다. 따라서 우리 모든 신민들이 만만세 삼창으로, 단심충정을 올립미다.”

“이에 따라서, 얼굴빛처럼 누리끼리하게 빛바랜 흰옷 입은 백성들은 너나없이 울대에 개침을 꿀컥하고 삼켰다. 생전 듣거나 보지도 못한 소리였던 터였다. 조선 천지 나라님 고종에 이어 순종 황제 군왕은 언제 적 울림이었던가. 빼앗긴 나라 먼 이야기가 이곳 갯가에 미치기는 무량세월이었다. 근자에 순국열사 자처하는 시일 야 방성대곡 설조나, 다산 스승의 절량농가나, 수군통제사 이순신의 통쾌한 무용담은 도대체 어디로 사라졌다는 말이던가? 아랑곳없이 괴상한 통변은 남녘 바닷가 비린내 갯물 뿌리듯, 연거푸 퍼부어지고 있었다. 강단 앞 대나무깃봉에는 욱일승천기가 하염없이 붉은 깃발로 팔랑거렸다. 태양의 깃발이라 하였다. - 본문 67페이지

마치 판소리를 듣는 듯, 한편의 뮤지컬 대본을 보는 듯 ‘운상’은 이렇게 쓰고 있다.

운상 최춘식 장편 소설 “오리지널 얼럴럴 상사뒤야”, 책 2권 표지

“얼럴럴 상사뒤야” 2권에서는 일제에 빌붙어 입신양명을 꾀하는 무리들과, 선산 밑 땅 두더지가 되면서도 아름답고 소박하게 삶을 가꾸려는 일가의 이야기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이규진은 강제징용으로 끌려가지만 마라톤의 정신으로 당당하게 나라의 승전보를 전하련다는 소망의 일념을 키운다. 하지만 그런 조선청년 기백은 제국 군대의 훈련 생활 중 마라톤 경주에서 우승을 하고, 일제의 계략에 뒷발 심줄을 절단 당한다.

돌아온 이규진은 최덕성의 선산 개척지에서 자기만의 터전을 땀 흘려 가꾸면서 제국 훈련병으로서, 살인병기의 처참한 트라우마를 극복하여 새 삶을 누리려 한다. 하지만 산촌 마을에도 잔악한 일정의 촉수는 예리게 뻗치게 되고 갖가지 포장과 속임수에 정신대 처자들이 갯마을을 떠나고 그 운명은 가늠하기도 어렵다.

지금 도대체 어디로 달려간다는 말인가. 도대체 밤새에 무슨 일이 벌어졌던가. 무슨 일을 당했던가? 대체 무슨 일을 위하여 어디로 간다는 말이던가. 살기 위하여 나선 길이었다. 더 큰 세상에서, 더 큰 일을 마주대하고 싶다는 열망에 들떠 나선 길이었고, 조선 낭자들의 장도를 축복한다는 화사하고도 느글거리고, 거창한 수사가 요란했었다. 군수 영감님이라고 했다. 경찰서 서장나리라 했다. 군내의 저명한 유지 어른들이라 했다. 그런즉 어찌하면 다시는 그런 꼴들을 보기도 역겨워서 이를 깨물었고, 발악 하다가 혀를 빼물고 죽는다는 노릇이란, 생각조차 해본 적도 없는 죽음이란 결코 쉬운 일은 아닌가 보았다. 다만 멍청한 시간이 지날수록 소중하고 생각만 해도 부드럽고 부끄럽던 아랫도리가 끔찍하게 따끔거리고, 막대기로 쑤셔대는 듯 악취와 구취 더불어 음호를 파고들던, 치가 떨리는 악몽은 지우기가 어려웠다. 정녕 꿈 이야기로 들어본 적이 없고, 난생 처음 당하는 사람의 짓이라고도 생각지 못할 흉악한 악몽이었다. 악몽은 쉽사리 깨어날 수 없었다.

“얼럴럴 상사뒤야” 2권에서는 시대적 배경에 관계없이 조선 오백 년사의 백성의 삶을 본격적으로 ‘운상’이 그려내고 있다.

소설가 안혜숙은 “우리 민족 전통의 ‘흥’과 ‘얼’을 담은 상사소리의 후렴구-얼럴럴 상사뒤야. 작가 사무엘 최춘식은 이 소
소설가 안혜숙
리에 지난 세기 힘겹게 버텨온 우리 민족의 한의 정서를 흥의 정서로 승화시켜 풀어내고 있다.”라고 서평하고 있다. 

“특히 일제강점기를 거쳐 6·25 동란, 새마을 운동을 통한 국가 재건의 시기까지 최덕성 일가와 그 주변 인물들이 엮어내는 파란 많은 연대기는 작가 특유의 흥겨운 문체를 통해 순수문학의 정수로 현대에 생생하게 다시 살아난다.”

“작가가 엮어내는 한바탕 노랫가락을 따라가다 눈물과 함께 웃음이 흘러나오고, 어깨춤을 덩실 추고 싶어지는 자신을 발견한다면, 스스로 한민족 임의 증거일 것이요, 그 몸에 흐르는 한민족의 피를 자랑스러워해도 좋으리라. 작가의 바람 그대로, 착하고 씩씩한 소설이다.”라고 소설가 안혜숙이 극찬했다.

원로 작가 ‘운상 최춘식’은 소설을 쓰게 된 배경에 대해 “6·25동란 덕(?)에 남녘의 땅끝마을, 강진읍성에서 6~7년을 살면서, 다산 정약용 스승님을 사사하고, 인생의 도리로 목민심서를 공부하면서, 청년기가 훨씬 지났고, 장노년에 들어설수록 그립고도 아쉬운 가르치심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음수사원(飮水思源)이란 고사성어를 곱씹게 되었다”라며 “물을 마실 때 근원을 생각하다. 개구리 되었다 하여 올챙이 때를 잊지 말라”는 충고를 잊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오늘날 이처럼 배고픔을 모르고 살게 되었다지만 5~60년 전 보릿고개를 잊지 말아야 한다.”라며 북녘 동포와 아프리카를 현실에 걱정을 놓을 수 없어 늦깎이 작가가 되었다며 모질게 살아온 지난 과거를 한 번쯤 뒤돌아 고찰했다고 말했다.■ 


■ 저자 소개

운상 최춘식 작가

















총회 신학대학을 졸업하고, 미국 이벤절 대학원, D. MIN 과정을 거쳐 목회학 박사, 문학박사 취득. 가나안 농군학교 교수로 재직, 목사 안수 후 교회 섬김....
계간 《문학과 의식》을 통하여 시인으로 등단했고, 《크리스천 문학》을 통해 소설가로 등단하였다.
저서로 장편소설, 『단절의 땅끝』, 『여인의 후예』 전 3권, 『빛의 닻줄』 외 5권을 상재하다. 시집 『진주의 노래』 외 4권, 에세이집 『친구여 하늘나라 갈 때 남기고 가야지』 외 3권....
영랑 시 문학상, 프로스트 시인상, 크리스천 문학대상, 미국 에피포토 문학대상, 대한민국 문학 작가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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