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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보다 리얼한 춤, 안은미컴퍼니의 ‘거시기모놀로그' 공연
등록날짜 [ 2019년11월18일 21시01분 ]
 영등포문화재단과 공연장 상주단체프로그램 안은미컴퍼니와의 첫 작품
 



[더코리아뉴스] 하성인 기자 = 60대- 90대에 이르는 10명의 여성이 입을 열었다.
오는 2019년 11월 22일부터 24일까지 영등포아트홀에서 열리는 <거시기모놀로그>는 영등포문화재단과 안은미컴퍼니가 만나 처음으로 올리는 ‘몸 극’이다.

이번 작품은 할머니들의 첫 경험이 담긴 소리를 담아 안은미컴퍼니 무용수들의 몸의 언어로 풀어낸 초생경극이다. 유교적 이념이 지배하던 전통적인 가치관도 변화하여 서구적 혹은 민주적이라고 표현될 수 있는 일련의 새로운 가치관으로 대체되고 있는 지금 시점에도, 한국의 여성들은 여전히 성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기 어려워한다.

안은미의 신작 <거시기모놀로그>는 우리나라의 직계가족에서 안살림을 관장하는 ‘어른’들의 성 이야기를, 이제껏 입 밖으로 한 번도 꺼내지 못한 여성들의 몸과 성에 대한 이야기를 안은미식 안무로 새롭게 환기 하고자 한다.


작품 내용은 거시기는 여성의 입이며, 말하지 못하는 입이며, 그 입에서 나오는 목소리이다. 의미를 결실 맺지 못하는 목소리가 독백하는 것, 이것이 <거시기모놀로그 ‘Koshigimonologue’>다.

의미를 결실한다는 것은 조리있게 합리적으로 조곤조곤 이야기하는 말에서 비롯한다. 그러나 거시기 모놀로그는 조곤조곤이 아니다. 그저 두서없이 툭툭 끊기면서 여성의 어두운 입이 열리는 과정이자 그 입이 들려주는 목소리의 기원을 찾아가는 여행이다.

그 여행은 아무것도 알지 못하는 그 옛날의, 두려웠고 무서웠던, 암흑의 희미하지만 강렬했던, 그러나 지금은 짧게, 마지못해서 몇 마디로 분절되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그 옛적의 낯선 시간을 되감기 하는 체험이다.

성적 지식이 전무 했던 혼란기, 그러니까 조선시대의 그 나름의 정비된 지식과 해방 이후 다시 근대적인 방식으로 나름 정비된 지식 사이에는 남녀가 어떻게 교합하는지를 지혜롭게 들려주는 시스템이 망가진 혼란의 암흑기가 있었다. 그 시기에 매우 폭력적이면서 거의 죽음에 가까운, 일종의 타자의 죽음체험에 가까운 일을 겪었던 여성들, 그러니까 지금의 할머니들이 기억하는 그 거시기한 거시기의 이야기를 안무적으로 듣는 것이다. <거시기모놀로그>는 춤을 듣는다. 몸으로 추는 목소리이자 독백의 이야기로 체험되는 기억이다.

 

하늘 가득 매달린 미러볼을 향해 두 팔을 머리위로 높게 치켜 든 노년의 몸은 우리의 통념에 비추어 볼 때 직관적이고도 불가해한 이미지가 된다.

무대 위에 올라간 바디 뮤지엄(Body Museum)의 활짝 열린 몸을 우리는 지난 2011년 처음 보았다. 안은미는 <조상님께 바치는 댄스>를 통해 ‘죽음을 앞두거나 경험해본 이들이 가진 거리낄 것 없는 신명’이라던가 ‘백자 청자만이 아닌 몸이 쓴 역사를 기록’하는 작업을 해왔다. 여성 안무가로서 여성의 삶을 둘러싼 사회적 매뉴얼을 아카이브 된 몸을 무대 위에 현현시키며 보여주었다.

 

2019년 안은미컴퍼니의 신작 <거시기 모놀로그>는 기억의 목소리를 다룬다. 언어가 없어 수치의 감각, 부끄러움의 기억으로만 남아있었던 목소리를 다시 재생시킨다. 안은미컴퍼니 무용수의 몸은 이 감각과 기억을 전용하는 스크린이자 확성기가 된다. 그저 어서 끝나기를 기다리는 몸, 소리내지 않고 죽어있는 몸으로 점철되었던 ‘몸의 잔혹사’가 ‘거시기’한 ‘모놀로그’들을 통해 다시 그 음성을 회복한다.

 

‘버벌 댄스(Verbal Dane)’가 아닌 안은미식 ‘보이스 땐스(Voice Dance)’이기도한 이번 공연은 안은미가 직접 인터뷰한 할머니들의 목소리와 함께 펼쳐진다. 그들의 분절된 기억, 회한 가득한 웃음의 목소리는 무용수의 몸과 함께 격렬하게 진동한다. ‘보이스’와 ‘땐스’가 상호 트랜스포밍 되는 순간이다.

 

이번 작품 <거시기 모놀로그>에서 안은미의 안무는 무용수의 신체에 동작을 부여하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안은미는 신체 접촉에 대한 건강함이 부족한 사회, 추상적으로만 작동하는 성에 대한 어두운 인식 그리고 우리 사회의 터부에 대한 관념을 안무하는 것이다.

 

<거시기모놀로그>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영등포문화재단 홈페이지(ydpcf.or.kr) 에서 확인 가능하며, 티켓은 전석 2만원, 수능수험표 지참시 50% 할인구입할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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